금리 5% 시대, 빚투 개미가 당장 챙길 생존 전략
지난 금요일, 주식시장 문을 닫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끈 뒤 한숨을 내쉰
분들이 정말 많았을 겁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이었죠. 파랗게 변한 계좌를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쓰린데, 설상가상으로 휴대폰에는 대출 금리 인상 안내 문자까지
날아옵니다. ‘주식은 떨어지는데, 갚아야 할 이자는 더 늘어난다니.’
이쯤 되면, 더 두려운 시나리오가 있을까 싶습니다. 소위 ‘빚투’에 나선 우리 개미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히 ‘존버’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시장 금리가
거침없이 오르면서, 이제 웬만한 신용대출은 연 5%대 문턱을 넘보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한숨만 쉴 수는 없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라는 말처럼, 오르는 이자를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오늘은
이런 불안한 장세 속에서 소중한 현금 흐름을 지키기 위해, 지금 바로 확인하고
갈아탈 수 있는 ‘금융 생존 전략’을 실질적으로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이면 내 돈을 조금 더 지킬 수 있으니까요.
고공 행진하는 금리, 왜 내 통장만 유난히 힘들까?
무엇보다 먼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이렇게 이자가 뛰었지?’ 하고 의문이 든다면 이미 시장 흐름을 놓치고 계신 건
아닐까,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금융권 자료를 보면,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1~3등급인
고신용자조차도 현재 연 5%대 금리 안내를 받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죠.
특히 마이너스통장, 이른바 ‘마통’을 쓰고 계신 분들은 불안함이 더 크게 다가올
겁니다. 마통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보통 금리가 0.5%포인트가량 더 높게
책정되는데, 이걸로 주식을 굴리려면 최소 연 6~7% 수익을 내야 본전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렇게 금리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은행채 금리의 상승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당장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고, 미국의 연준도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 금리가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흐름이
당장 꺾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비용 통제’에 온
힘을 쏟을 수밖에 없습니다.
빚투 개미가 꼭 챙겨야 할 생존 전략: 아직 남은 3%대 ‘막차’ 찾기
현실적으로 가장 즉각적인 대책은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입니다. ‘요즘 3%대
대출이 어디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꼼꼼히 찾아보면 은행권 틈새에 아직 3%대
상품이 남아 있습니다. 이걸 잡는 게 바로 지금의 생존 전략 핵심이죠.
우선 인터넷전문은행 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신용
직장인 대상 상품에서 조건만 맞추면 최저 연 3.5%대까지 가능합니다. 물론 자신의
신용점수와 소득 요건(연소득 3,500만 원 이상 등)을 따져봐야겠지만, 기존
시중은행에서 5%대 금리를 쓰고 있다면 반드시 한 번은 조회해볼 만한 대안입니다.
직장인 맞춤 상품도 꼼꼼하게 비교해보시길 권유합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특정
기업 재직자 대상 대출, 우리은행의 협약 기업 임직원 전용 상품은 여전히 3%
후반대(3.58~3.77%) 금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주거래
은행과 협약이 되어 있는지, 인사팀이나 은행 앱에서 꼭 한번 확인해보세요.
공무원이나 교직원이라면 선택지가 훨씬 넓습니다. 농협이나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공무원연금 소득 등 안정성을 보고, 3% 중반대 전용 상품을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방·경찰 공무원 전용 ‘히어로’ 대출처럼 금리가 더 낮은
제품도 여전히 남아 있으니, 혹시 이 혜택을 놓치고 높은 이자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반드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주거래 은행과 타이밍 싸움, 0.1%라도 쥐어짜는 법
만약 앞에서 말한 특화 상품 대상이 아니라면, 이제부터는 ‘주거래 실적’과
‘타이밍’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 은행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거래한 단골 손님에게 꽤 후한 편입니다. 단순히
월급만 입금하는 통장으로 쓰지 않고, 신용카드 실적을 쌓거나 공과금을 자동이체로
내고, 은행 앱에 자주 접속하는 등 자잘한 조건들을 하나하나 챙기면, 예상보다
높은—심지어 1%포인트에 가까운—우대 금리를 받을 수도 있어요. 또, 지금 이용 중인
대출 상품이 있다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직접 신청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우대 금리 항목은 없는지 체크만 해봐도, 치킨 몇 마리 값 정도의
이자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보통 은행의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를
한 달 정도 뒤따라서 반영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 시장 금리가 올랐다면,
다음 달 대출 금리도 거의 확실하게 오르게 됩니다. 만약 대출을 갈아타거나 새롭게
자금을 빌릴 계획이 있다면, 금리가 다시 책정되는 다음 달 전에, 바로 지금 월말에
움직이는 게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자금을 단기로 쓸 계획이라면 금리 변동 주기를
1년이 아니라 6개월로 짧게 설정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실제로 6개월 만기
금융채 기준 금리가 지금은 조금 더 낮게 잡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대책과 DSR, 막히기 전에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바로 정부의 대출 규제입니다. 아무리 낮은
금리의 좋은 상품이 있어도, 대출 한도가 나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사실
지난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묶인 은행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까지 모두 내 대출 총 한도에 포함된다는 사실입니다. 급할 때
카드론부터 쓰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는 신용점수를 깎을 뿐 아니라 추후에 저금리
은행 대출로 옮길 때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의 서민금융 상품이나 결혼, 장례, 수술 등 긴급한
생활 안정 자금 목적 대출은 한도 규제에서 예외로 둘 수 있다는 조항도 있으니,
본인이 해당하는지 영업점에서 꼭 상담해보시길 권해드려요.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투자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현금을 지키는 것’입니다. 5% 금리 시대에 그냥 통장에서 이자가
빠져나가는 걸 바라만 볼 게 아니라, 오늘이라도 내 대출 금리를 꼼꼼히 따져보고
0.1%라도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현명한 자산관리와 성공적인 투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다들 힘든
시기지만, 꼼꼼한 전략으로 함께 이겨내 봅시다.
